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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안에서 벌어진 60대 남성의 방화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끔찍한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2003년 192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와 유사한 범행 수법은 순식간에 불안감을 확산시켰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번 사건은 수십 명의 연기 흡입 외 큰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되며, 우리는 과거의 아픔으로부터 값진 교훈을 얻었음을 증명했습니다.
무엇이 참사를 막았나?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르는 유사한 범행 수법에도 불구하고, 22년 전 대구 지하철 참사와 이번 서울 지하철 방화 사건의 결과는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시스템과 승객 및 기관사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 덕분이라고 분석합니다.
사건 발생 직후, 놀란 승객들은 침착하게 다른 칸으로 이동하며 비상통화장치를 통해 기관사에게 상황을 알렸습니다.
또한 객실 의자 하단에 설치된 비상 개폐 장치를 이용하여 스스로 열차 문을 열고 대피하는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멈춰 선 열차 안에서는 일부 승객들과 기관사가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하여 초기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마포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당시 상당수 승객이 이미 대피했으며, 기관사와 승객들의 자체 진화로 인해 추가적인 진화 작업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라고 밝혔습니다.
불연재 내장재 교체
대구 지하철 참사의 가장 큰 피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었던 가연성 내장재 사용은 이번 사건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2003년 참사 이후 전동차 내부 골격, 바닥재, 객실 의자 등을 불연성 스테인리스 소재로 단계적으로 교체했습니다.
또한 제연 경계벽, 스프링클러, 터널 대피로 안내도 등을 설치하며 화재 확산 방지 및 신속한 대피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왔습니다.
마포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지하철 열차는 대부분 불연재로 되어 있어 쓰레기만 일부 불에 탔다"라고 설명하며, 내장재 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해외 지하철 방화 사건과 예방 대책
안타깝게도 지하철 방화 사건은 국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1995년 일본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 사건,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 등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하여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각국은 지하철 안전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해외의 주요 지하철 방화 예방 대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보안 검색 강화: 일부 국가에서는 지하철 탑승 시 가방 검사 등 보안 검색을 강화하여 인화성 물질 반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습니다.
- 감시 시스템 확충: CCTV 설치 확대 및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AI 기반 이상 행동 감지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초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 비상 대응 훈련: 승객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 소화기 사용법 등 비상 상황 대응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 차량 및 시설 개선: 불연성 내장재 사용 확대, 비상 탈출구 확보, 연기 배출 시스템 강화 등 차량 및 역사 시설 개선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시민 의식 개선: 지하철 내 수상한 행동을 발견했을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홍보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침착하게 대응하는 시민 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도입해야
이번 서울 지하철 방화 사건에서 다행히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도 드러났습니다.
사고 당시 열차 내부 보안카메라 영상이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되지 않아 초기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은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공유는 피해 최소화에 필수적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용량 문제로 실시간 관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기술 발전 추세에 맞춰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 안전한 지하철을 향해
이번 서울 지하철 방화 사건은 22년 전 대구 지하철 참사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게 했지만, 동시에 그동안의 안전 시스템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시민들의 침착한 대처와 기관사의 신속한 대응, 그리고 불연재 내장재 교체 등의 시스템 개선이 있었기에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안전 사각지대를 개선하고, 해외의 우수 사례를 참고하여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미래의 위협으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입니다.